20대 당뇨환자가 직접 겪은 당뇨 전조증상 3가지

당뇨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은 여러 가지이지만, 오늘은 제가 직접 겪어본 당뇨 전조증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특히 최근 5년간 20대 당뇨환자가 급증했다는 기사들을 보면서 당뇨병은 더 이상 고령자에게만 해당되는 질병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젊은 층 역시 당뇨병에 언제나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항상 상기하셨으면 합니다.

 

2030 당뇨 전조증상

당뇨병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전조증상 대부분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어 발병한 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발병이 되었으나 별다른 증상을 못 느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당화혈 수치가 계속적으로 상승해 결과적으로 당뇨병 외에 각종 질병과 합병증을 연쇄적으로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대표적인 당뇨 전조 증상

• 물이나 음료수를 많이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
• 소변을 자주 본다.
•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포만감이 없다.
• 음식을 섭취한 후, 참지 못할 정도로 졸음이 쏟아진다.
• 평소와 똑같이 생활했는데 체중이 급격히 감소했으며 무기력함을 느낀다.
• 손과 발이 떨리거나 저린 증상이 있다.
• 피부에 난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이유 없는 가려움을 느낀다.
• 생리(월경)를 몇 달 동안 건너뛸 때가 있다. 
• 목 주변과 겨드랑이, 사타구니가 까맣다.
• 시야가 흐릿하게 보인다.

 

의사들은 당뇨환자의 대부분이 병에 대한 인지를 못한 채 살다가 고혈당으로 쓰러져 실려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제 발로 걸어 들어오는 환자는 거의 없다고 할 정도입니다. 때문에 위의 내용을 잘 살펴보시고 해당사항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직접 겪은 당뇨 전조 증상

 

1. 3다 증상 (다갈/다식/다뇨)

 

대표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당뇨 전조증상입니다. 저 또한 겪은 바 있으나 다식(많이 먹는 것)은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물을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아 평소 좋아하지도 않던 차갑고 달콤한 오렌지주스를 한 번에 많이 섭취했고 소변을 자주 보았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평소보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검사를 받아보세요.

 

 

 

2. 단순한 식곤증이 아닌 혈당 스파이크

 

음식을 먹고 나서 집중이 되지 않고 자꾸만 졸음이 쏟아지는데 이 현상은 단순 식곤증과 구별해내기 어렵습니다. 저 또한 식곤증이 조금 심하게 오는구나 싶었지 혈당이 빠르게 높아졌다 떨어지는 '혈당 스파이크' 때문인 줄은 몰랐습니다. '스파이크'란 배구 용어로 높이 띄운 공을 빠르게 내려치는 공격을 말합니다. 혈당이 높게 치솟았다가 빠르게 내려오는 그래프의 모양이 마치 배구의 스파이크 공격과 닮아 붙어진 별명입니다.

혈당이 급격히 치솟으면 우리 몸속 췌장은 위험을 느끼고 혈당을 안정시키기 위해 많은 양의 *인슐린을 한꺼번에 내보냅니다. 이는 췌장을 혹사시키는 것과 같아서 참을 수 없는 졸음과 전신에 힘이 빠지는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3. 주의- 다낭성 난소 증후군

 

당뇨 판정을 받기 전부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별도의 치료는 받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해둔 상태였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인슐린의 능력을 떨어트리게 만드는 주범으로 꼽힙니다. 여성의 경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으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최대 6배 증가한다는 연구자료가 있습니다. 

 

*인슐린: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을 내리고 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대표적인 당뇨증상을 모두 겪지 않았더라도 당뇨병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셨을 겁니다. 체중감소 항목을 보고, '나는 다른 증상엔 해당되지만, 살은 빠지지 않았으니 당뇨가 아니겠군!' 하고 안심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당뇨 전조 증상은 개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특히 체중감소는 당뇨병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 중 하나입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해당되는 항목이 여러 개임에도 불구하고 검사 결과 정상 판정을 받은 경우입니다. 당뇨 전조증상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흔히 느끼는 증상과 많이 겹치기 때문에 정밀검사가 아닌 이상 스스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당뇨 정밀검사의 종류와 비용, 판정 기준에 대해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