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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정

[서울 근교 단풍 명소] 인천대공원과 장수동 은행나무

by 건리원 2021. 11. 22.

 

인천대공원은 소래산과 거마산을 끼고 있어 매년 등산객들로 북적이고 계절별로 다양한 운영시설이 준비돼 있어 아이들과 나들이 오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여 데이트하러 오는 연인들로 가득하고 가을에는 곱게 물든 단풍이 장관을 이룹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잠시 폐쇄되었다가 다시 개방되어 활기찬 가을의 색을 입은 인천대공원과 장수동 800년 은행나무에서 인생 샷을 건진 뒤 근처 맛집까지 들러보는 서울 근교 당일치기 여행 코스를 소개해드립니다.

인천대공원의-가을산과-소나무
인천대공원의 소나무와 가을 산

인천대공원

▣주차장
일반차량 기준 3000원 시간제 한없음
▣반려견 동반 가능

무료입장
▣휴무일
매주 월요일/1월 1일/설, 추석 연휴
운영시간
05:00~23:00(하절기)
05:00~22:00(동절기)

청량한 가을 하늘과 대비되는 불긋한 산과 소나무가 절경입니다. 발이 닿는 곳마다 길게 뻗은 단풍들이 줄 비해 있어 코로나로 인해 답답했던 숨통이 트이는 기분입니다. 걷기 좋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산책 나온 귀여운 강아지들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인천대공원의 가을 풍경

가을비에-가지만남은-나무들
가지만 남은 나무들

이전날 가을비가 내려 단풍이 지지 않았을까 우려됐지만 다행히 단풍을 쥐고 있는 나무들이 꽤 있었습니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도 있었지만 그 나름대로의 멋이 있죠? 가지 끝에 달려있는 이름 모를 노란 열매를 구경하기도 하고 옆사람과 담소를 나누기도 하면서 천천히 걷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이밖에도 대나무 숲, 갈대밭, 꽃들도 굉장히 많아서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곱게물든-단풍과-메타세콰이어나무
인천대공원의 메타세콰이어길

인천대공원이 단풍 명소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곳곳에 금방이라도 타오를듯한 단풍과 메타세콰이어가 절경입니다. 이곳에서 인생 샷을 많이 건졌어요. 사진에서 가을향기가 불어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자전거를 타고 메타세콰이어 길을 따라 달려보는 것도 좋겠죠? 인천대공원 내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지만, 동절기 21년 11월 13일 이후로 운영 중지되었습니다. 아쉽지만 별도의 안내가 있어야 다시 재개된다고 하니 반드시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인천대공원 자전거 대여소

▣운영시간
동절기 10:00~16:00 반납 시간 17시
하절기 10:00~17:00 반납 시간 18시
▣대여비용
1인용(대여시간 1시간) 2,000원
2인용(대여시간 1시간) 5,000원
다인용(대여시간 1시간) 10,000원
▣11월 13일 이후로 중지

 

인천대공원 식물원

인천대공원-실내식물원
인천대공원 식물원의 선인장들

자전거를 못 탄 아쉬움을 달랠곳은 많습니다. 사계절 썰매장, 어린이 동물원과 식물원도 있는데요, 저는 쌀쌀한 가을바람을 잠시 피하기 위해서 실내 식물원을 들렀습니다. 동글동글 낮은 키가 귀여운 선인장부터 화려한 생김새를 자랑하는 다양한 식물들이 있었습니다. 식물원 자체는 아담하지만 잘 꾸며놓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만의골 은행나무

장수동-만의골의-명소-800년은행나무
만의골 은행나무 전경

광활한 인천대공원을 거닐다 보면 어느덧 배고픈 시간이 오기 마련입니다. 발도 쉬고 배도 채울 겸 근처 만의골 은행나무로 걸어갑니다. 장수동 만의골 은행나무는 무려 8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만의골을 지켜왔다고 해요. 크기가 주는 압도감이 대단합니다. 850년 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을 듣고 보았을까요? 장엄한 만의골 은행나무는 알고 보니 올해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등록되었고, 코로나로 인해 지정식이 잠시 미뤄졌다가 11월 5일에 지정식을 무사히 마쳤다고 합니다.

 

 

 

만의골-은행나무의-다섯갈래-가지
만의골 은행나무의 다섯개의 줄기

한 뿌리에서 갈라지는 다섯 개의 줄기가 고르게 수평을 이루고 있어서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분명 자연이 키운 나무인데 사람이 손본 것처럼 균형이 맞고 밉게 꺾인 부분이 없어 신기했어요. 은행잎이 가득 떨어져 온통 노란빛으로 물든 만의골 은행나무에서 좋은 기운도 받고 인생사 진도 많이 건져보세요. 은행나무를 충분히 구경하셨다면 안쪽에 먹자골목이 있습니다. 다양한 음식점과 카페도 있으니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들깨 감자옹심이와 호떡 이야기

 

 

 

저는 은행나무 바로 근처에 있는 '감나무집'에서 들깨 감자옹심이를 먹었는데요, 서걱서걱한 감자의 식감이 살아있는 쫄깃한 옹심이와 고소하고 진한 들 깻국 물이 삼삼해서 좋았어요. 반찬들이 짭조름해서 같이 먹으니 간도 딱 맞고 든든했습니다. 쌀쌀한 가을바람을 맞다 먹은 감자옹심이는 단번에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어요. 크림 뇨끼의 한식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알고 보니 등산객들끼리 알음알음 아는 맛집이더라고요. 밥을 맛있게 먹고 다시 인천대공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호떡을 파는 트럭이 있었는데 줄이 꽤 있었어요. 정말 호떡집에 불난 것 같더라고요. 맛은 못 봤지만 쌀쌀한 날씨에 금방 구운 호떡이 맛없을 리가 없지요! 디저트 겸 간식으로 하나씩 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인천대공원 호수정원

노을지기전-호수정원
노을지는 호수정원

다시 인천대공원으로 돌아와 노을 지는 호수정원의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해보세요. 가을은 해가 짧아 5시 정도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노을에 물든 나무가 한 폭의 그림 같죠?

호수정원풍경과-갈대
호수정원에 핀 갈대

호수정원은 특히 포토스팟이 많은 곳입니다. 알록달록한 색감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가을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호수정원 곳곳에 핀 갈대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연인, 친구, 가족들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호수정원과-가을로물든-산
노을에 물든 호수정원

 

 

노을지는-호수정원의-풍경
노을 지는 풍경

호수정원 주위로 야자매트와 데크가 잘 깔려있어 한 바퀴 천천히 돌기에 안성맞춤이에요. 노을을 바라보며 감성에 젖었다가 호수 안에 엄청 큰 물고기 떼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사람들이 먹을 것을 던져주었는지 물고기들이 성인 팔뚝보다 두껍더라고요. 그래서인지 곳곳에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먹이를 절대 금지한다고 쓰여있었어요. 아름다운 인천대공원을 보존하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해야겠죠?

 

지는 노을을 마지막으로 인천대공원과 만의골 은행나무까지 알차게 둘러보았습니다. 서울 근교라 아이들과 나들이 오기에도 좋고 반려동물과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넓으니 당일치기 여행으로 제격입니다. 아쉬운 늦가을을 떠나보내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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